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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연어회 먹고 감동 먹다 이번 6월 북한산 산행에서는 흐린 하늘, 구름과 안개로 멀리 조망하는 시각적 즐거움은 없었다. 그 대신 동행한 동기들의 탄복하는 듯한 말마따나 연어 먹고 미각이 즐거웠고 흔치 않은 감동을 먹었다. 한 동기가 도봉산 다락능선에서 중식 도중 한가지 약속을 했다. 다음 달에는 연어를 준비하여 산 위에서 직접 회를 치겠다고, 화기애애한 중식 분위기에 휩쓸려 그냥 한번 해 본 말이겠지 다들 농담 반 기대 반 그냥 흘려 들었을 것이다. 미리 가락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연어 횟감을 준비하고, 당일 이른 아침 5시 반경 청계산 근처 주말농장에 들러 상추, 쑥갓, 치커리를 따서 씻어 봉지봉지 준비하고, 날치알, 케이퍼, 마즙, 양파를 썰어 락앤락 용기에 가득 담아왔다. 좌우에 앉은 동기 구상교와 이강호는 기꺼이 조수역을 맡아 대 여섯 개의 은박지 접시에 수북히 나누어 담아 돌렸다. 일본도 회칼로, 길이 70cm 정도의 연어, 그 살점을 엷게 베어내는 족족 계속 옆자리로 전달하였고, 다들 싱싱한 살점에 날치알 등을 섞어 싱싱한 야채로 싸먹느라 정신 없이 바빴다. 산에서의 분위기에 더해진 미식을 먹는 맛은 내버려 두더라도 모두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해와 정성껏 봉사를 했으니 그 아름다운 모습에 동기들이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자리를 정돈하고 좌정하여 행주 등을 차례로 꺼낸 후에 정성스레 회를 뜨는 칼질 솜씨는 신출내기가 아니다. 산상에서 싱싱한 연어회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은 당일 동기와 같이 산행하게 된 우리들의 행운이었다. 지난달의 연어회 약속을 멋지게 지킨 구자호 동기 이야기다. 집합장소 구파발역 분수대 앞, 집합시간 9시 30분이 되자 멀리서 일찍 왔던 동기는 출발하자고 운을 뗐으나 좀 더 기다려야 했다. 연어 회 준비로 한 20분 늦다는 전화를 미리 받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집합장소에서부터 연어 회가 화제였다. 포도주가 제격, 총무가 고맙게도 집에서 가져왔다는 한 병만으로는 15명에 어데 갖다 붙이지도 못할 것이 자명, 혹시나 하고 분수대 옆 구멍가게에서 포도주를 찾으니 복분자 와인이 있다나, 그나마 다행 3병을 보탠다. 밉지 않은 못 말리는 동기들이다. 배낭에 넣어 산에 가지고 가자고 한 병씩 나누어 주었더니, 한눈 파는 사이 한병은 그 자리에서 시음용으로 개봉되었다. 버스 타고 이동하니 그럭저럭 10시 20분경, 밤골 능선으로 산행 시작, 출발해서 한 30분도 채 안되어 L 동기는 산행 중간쯤 너럭바위에서 날씨도 좋지 않은 데 여기서 퍼져 앉아 연어회나 먹고 놀다 가자고 농을 한다. 막 산행 시작한 밤골 입구, 어두워지는 하늘로 마음 조렸으나 수시로 훤해지기도 하는 날씨에 초조감과 안도감을 반복해 느끼면서 밤골 능선을 올라섰다. 바로 코앞에는 실날같은 안개가 빠르게 지나간다. 서늘한 찬 기운이 긴 팔 셔츠를 통해 느껴진다. 숨은벽 능선을 올랐으나 막상 숨은벽은 우리들의 행선지가 아니다. 직진하면 숨은벽이 멀지 않은 곳에서 백운대 방향의 이정표를 만났고 거기서 사기막골로 연결되는 왼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12시가 막 지났다. 능선에서 조금 내려와 바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늦추다가 비라도 만나면 식사의 즐거움은 사라진다. 그러니 바로 식사함에 이의가 없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폈다. 이렇게 산상에서의 중식은 시작되었고 연어회 파티가 열린 것이다. 일행에게 넉넉했던 연어회/쌈, 적었지만 곁들인 포도주, 윤병주 동기가 가져온 17년산 발렌타인은 금상첨화였다. 늘 스스로 챙겨오는 이진권 동기가 돌리는 여러 가지 술, 구상교 동기가 가져왔던 문어회 등으로 중식시간 내내 푸짐한 먹거리와 동기들의 익살에 입과 귀는 즐거웠다. K동기는 C동기와 난형난제로 막상막하의 입담 실력을 자랑한다. 오늘은 C동기가 빠진 참에 동기들을 웃기는데 독무대다. 큰스님은 역시 정력도 달랐다는 수행승과 큰스님이 이룬 색도 경지 이야기, 여색을 보면 매일 선다는 젊은 수행승과 달리 한 달에 한번 서지만 한번 서면 한 달간 간다는 큰스님의 높은 경지 이야기랑, 남녀 사랑 행위 묘사 사자성어 나열하기, 이어 성과 이름 알아 맞추기 게임으로, 동기들을 박장대소케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정력이 절륜한 현대판 변강쇠의 성은 ‘노’씨이고, 최고수는 이름이 ‘상해’이고 그 다음 고수는 이름이 ‘상서’라 하여 ‘노상’이란 우리말을 이용한 이름 맞추기 유머에, 또한 금병매에 나오는 반금련과 같은 색골의 이름은 성은 ‘함’씨이고 이름은 ‘하자’라고 하여 모두 배꼽을 쥐게 했다. 하산 길에서도 사자성어는 계속되었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이루는 장면으로, 남녀대면, 이구동성 등으로 시작하여 집중호우, 용암분출 후 기진맥진으로 끝나는 남녀 사랑 행위의
남녀 사랑 행위의 사자성어에 대하여 각자 상상력과 실력을 발휘하여 열심히 참여하였다. 이 용어는 오리지날 버전이고 저 용어는 수정버전이라고 하며, 실감있게 묘사된 사자성어를 각자 변형해 보며 웃고 떠드는 가운데 하산지점에 이르렀다. 이중 질문공세, 죄충우돌, 질의응답도 추가되고, 끝에는 기진맥진후에 각자 귀가까지 추가되면 동기들의 웃음은 절정에 이른다.(참고로 적어본다. 동기들이 적절히 변형하여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男女對面 , 異口同聲, 說往說來, 暗中摸索, 男尊女卑, 針小棒 大, 深山幽 谷, (漸入佳 境, 左衝右突, 質問攻勢, 質疑應答) 喜喜樂樂, 高聲放歌, 集中豪雨, 熔巖噴出, 氣盡脈脈), 사기골로 하산하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 끊어진 길에는 철조망이 있었고, 이를 먼고 또 넘어 지나온 곳은 군부대와 같은 통제구역이었나 싶다. 호주의 한 지역 한인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차 잠시 귀국한 배종률 동기가 이희성 동기의 안내를 받아 동기들을 만나고자 사기막골로 오고 있다고 했다. 동동주와 묵으로 뒤풀이한 사기막골 순두부집에서 당일의 특별한 손님 배종률 동기를 환영하고, 하산하면서 배우고 익힌 남녀사랑법 사자성어를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테스트하며 웃고 떠든다. 내일 호주로 떠난다는 멀리서 온동기와 시간을 좀더 가질겸 일행은 연신내 근처로 버스로 이동, 3명은 빼고, 나마지는 노래방에서 다시 만나 같이 춤추며 한두 가락씩 뽑고 마지막 흥을 돋우었다. 이희성 동기가 또 금일봉을 찬조했다. 잦은 찬조 회수를 기억한다, 동기들을 위한 고마운 일이다. 그저께 밤에는 태극전사들이 대 토고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둬 우리 모두 감격했다.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원정 첫 승리를 기록하고 16강 진출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이 6월에는 승전고가 계속 울려, 감격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원해 본다. 감동과 감격이어! 모두 자주에게 찾아오소서, 2006. 6. 15. 동기 김영환 2006.6.11. 북한산 숨은벽 코스 산행 참석자 명단 (15명) (뒤풀이 2명은 별도) 구상교, 구자호, 김영환, 김용휴, 김종배, 김종호, 남순대, 박창기, 신경철, 신인수, 이강호, 이원근, 이진권, 이찬욱, 윤병주, (사기막골,뒤풀이 참석한 특별참석 2명: 이희성, 배종률(호주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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