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총동창회
34회
39회
42회
42회(중학)
44회
45회
46회
47회
48회
49회
50회(DAUM CAFE)
51회
52회
53회(대구)
53회(서울)
54회(대구)
54회(서울)
55회
56회
57회
59회
61회
62회
64회
65회
70회
72회
73회
[답변하기]
제목
이름
e-mail
내용
10/19/03 소백산을 다녀와서 감사한 마음 / 우울한 마음 / 지금도 웃음 짓게 하는 것 대구 백발회와 서울 한뫼회 팀이 칠월 칠석날 견우 직녀 만나듯이 소백산 한 기슭 천동에서 오전 늦은 11경에 만났다. 청명한 가을 한 나절을 소백산에서 보내고 저녁 6시경 이름도 이상한 어의계곡에서 헤어졌다. 시작이 해발 350m 였으니 1,439m의 정상 비로봉까지는 직선으로 따지면 1 km 여 밖에 되지 않았으나, 빨리 지는 짧은 해와 코스의 난이도를 따져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고 쉬운 코스라는 천동에서 시작된 산행 코스로도 3시간 동안 약 7 km를 걸은 것 같으니 길은 7배나 늘어진 꼴이다. 그래서 이 산이 얼마나 유장한가를 반증하는 셈인가. 소백산은 겨울철에 하얀 눈을 머리에 이었다고 하여 소백산으로 불렀다는 산이다. 언제 한번 가보고 싶었는 데, 혼자 가기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을 터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 따라 소백산엘 다와 봤으니 친구 들이 고마울 뿐이다. 비로자나불이 현신하셨을 비로봉을 지나온 우리들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으리라. 정상 비로봉 주위의 능선은 부드럽고 포근하여 마치 어머님 품안 같이 시골 동네의 작은 동산에 오른 것 같아서 대굴 대굴 굴러도 다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았고, 그 분위기는 자주 다닌 관악산이나 간혹 다닌 북한산과는 사뭇 달랐다. 같은 나무며 풀이라도 철마다 아침마다 새롭게 변할 텐데, 하물며 그 면적이 넓기로는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넓다는 데, 여기에 한번 온 것으로는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셈에 지나지 않겠지만 뒷다리라도 못 만진 것에 비교하면 그게 어디인가. 또 여기서가 아니면 보기가 힘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그 군락 속에, 밑둥치부터 몸뚱이까지 그 속이 썩어 없어져 텅 빈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채로 가는 줄기와 잎을 피우고 겨우 목숨 붙어 있던 늙은 주목이며,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뼈만 앙상히 남은 죽은? 주목이며, 자란지 얼마 안 되어 파랗게 싱싱한 작은 새끼 주목하며, 그리고 장중하게 위엄 차리고 굳건히 땅을 밟고 있는 500년 이상 된 주목 들이 한데 어울려, 우리에게 어린 놈, 큰 놈, 병들어 죽어 가는 놈, 죽어서도 곱게 죽은 놈처럼 생노병사와 사후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 했다. 하산하여 어의계곡 매표소 입구에서 본 작은 새끼 주목의 잎사귀 속에 붉게 잘 익어 반질거리는 6월의 앵두보다 더 작은 모습으로 매달려 있던 그 선명하고 영롱하던 붉은 주목의 작은 열매는 침이 돌 정도로 따먹고 싶었으나 그것은 먹는 열매가 아니라고 했다. 그 주목 군락을 보라고 설치해 둔 비로봉 바로 직전에 있는 큰 평상만한 작은 조망대와 그 입구까지 30명이 넘는 우리 대식구는 2시간이나 때 늦은 김밥 등 점심을 먹을려고 1시간 동안 그 곳을 독차지했다. 지나가는 산행인이 명당자리를 차지하여 즐기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고 추켜 세워주면 우리는 다른 산행인이 주목군락 조망대로 올라설 기회를 우리가 빼앗은 줄도 모르고 희희낙락거렸다. 오늘 처음으로 전체 동기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대구 서종고 회장이 산지에서 직송했다?는 초장으로 찍어 먹는 돌문어회. 올라오는 중간에서 한 조각 맛 본 경산 한군데만 남아 있어 그곳에서 맞춤했다는 간이 맞고 쫄깃 쫄깃한 닭찜 조각,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막걸리와 소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정상의 쌀쌀한 바람으로 차가와 진 몸을 데우며 또 바람막이 옷으로 쌀쌀한 기운을 막으면서 즐겁고 귀한 시간을 보냈다. 출발점에서 비로봉 직전까지 단순하여 지루한 길을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3시간 동안이나 결국은 자신과 싸워가며, 왼쪽으로는 저만치 거리에 바로 비로봉이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올라서서 이제까지 한걸음 한 걸음 올라온 방향으로 뒤돌아서서 내려보는 광경은 과연 권창근 동기의 합동 산행 기념사진 메모에서 적절하게 인용한 애국가 구절처럼 가을 하늘 공활하고 구름한 점 없고, 그 하늘아래 펼쳐져 가까이 있어 진하게 보이는 물결 같은 산 능선이며, 더 멀어 더 희미한 산 능선이며, 더욱 멀어 아주 희미하게 좌에서 우로 펼쳐지는 산산산...과 그 능선들을 멀리 가까이 내려다 보면 우리가 첩첩산중의 한가운데 서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 강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한 절경으로 이제 소백산하면 떠올리게 될 한 폭 아름다운 광경으로 내 기억의 골짜기에 묻어 두었다. 이렇듯 좋은 것 중에도 우울하게 만든 것이 한 가지 있다. 멀리 지평선 인양 펼쳐진 산 능선 저 뒤편에 또 그 위로 저녁 노을 일 수가 없는 이 한 낮에 검고 붉은 굵은 띠가 길게 좌우로 끝없이 늘어서 있는 광경은 스모그 매연의 띠가 아니라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다. 서울로 되돌아가다 보면 자주 보게 되던 뿌옇게 흐<
비밀번호
(수정, 삭제시 필요합니다. 4~8자리로 입력하세요)
Copyright ⓒ1998 경북중고제50회동기회 All rights reserved. 연락처 : 010-6210-7016 E-Mail :
shinisone@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