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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에 가는 여러 가지 이유 1. 걷기를 통한 요통의 치료 및 재발 예방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도 17년이 지났다. 나는 물건을 옮기고 드는 일에 관한 한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외관상은 멀쩡해도 사람 구실을 못한다. 집에서도 화분과 같은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것은 집사람 독차지이다. 사무실에서 생수가 떨어져도 별도리 없이 남이 생수 병을 교체해 줄 때까지 생수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목마름을 참는다. 조심을 하지 아니하면 척추에 무리를 주어 척추 뼈와 뼈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는 물렁뼈인 원추 판 모양의 디스크가 본래 제자리를 삐져나오는 디스크 탈출 재발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평소 세수할 때나 면도할 때에도 서서하면 허리를 굽혀야하고 허리에 부담을 주는 세면대를 이용하기 하기 보다는 세수 대야를 세면바닥에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세수를 한다. 우리 집 욕조 실 바닥은 말라 있는 적이 드물다. 또 아무리 가벼운 물건이라도 가슴에 빠짝 당겨 드는 등 꾀나 조심하는 편이다. 특히 수면이 충분치 않다든지 약간의 과로로 몸이 찌뿌드드하고 엉치 뼈 주위의 척추나 다리 뭔가 이상하고 저리거나 당기는 등의 가벼운 통증이 뻗쳐오면 이는 바로 몸의 휴식과 균형을 바로 잡아 달라는 신호로 이해한다. 대수롭지는 않지만 바로 나만의 처방에 즉시 나선다. 눌러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척추 부위를 집중적으로 깍지 낀 양손바닥으로 힘주어 누르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뾰족 나온 손등 뼈로 등뼈 주위 근육을 누른 채 몇 초씩 힘주어 가만히 있거나 주사 맞고 그 부위를 꼭 누른 채 흔들어 대듯이 상하좌우를 옮겨가며 스스로 눌러대기도 한다. 여느 때보다 좀 심하다 싶으면 집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거실바닥에 배를 붙이고 누운 채 엉치 뼈를 포함한 등뼈, 골반 등 뒤꿈치까지를 몇 초씩 눌렀다가 떼는 식으로, 제대로 알고 하는 지압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압을 받으면 잘못된 부분이 제자리로 되돌아 올 것을 기대하는 암시효과인지는 몰라도 실시 전 보다 훨씬 좋아져 있음을 자각한다. 우리는 앉아있는 것이 서 있기보다 편하다. 그런데 척추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인 모양이다,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이 두 배나 힘들고 고생이 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척추건강을 위하여 걷기가 권장되는 것 같다. 척추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나로서는 산의 계곡길이든 능선길이든 오르고 내리면서 걷는 산행은 그것이 과하여 무리를 초래하지 않은 한 바로 척추 건강에는 이롭다고 생각한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헛발 딛지 않고 미끄러지고 넘어지지 않도록 걸음마다 조심하여 체중의 중심을 잡으면서 뒤뚱, 기우뚱거리면서 걷다보면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신경압박으로 당기고 저린 현상도 디스크가 제자리로 복원된 탓인지 다시 평소의 정상으로 돌아옴을 느낀다. 이리하여 산행은 나에게 있어서는 걸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걷기 운동의 한 방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걷기운동이 생활 내지 습관이 안 된 나로서는 평소에 동네에서 시간을 내어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은 쪼갤수록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솟는 샘물처럼 늘어나는 평범한 진리를 알면서도, 매몰차지 못하고 게으른 탓에 이른 출근 전이나 지쳐있는 퇴근 후에 걷기위하여 별도로 시간을 낼 엄두도 못 낸다. 거기다가 주변에 운동을 할 장소도 마땅치 못하다는 변명거리를 하나 더 보태면 평일에 걷는 시간을 갖기는 우물에서 숭늉을 구하는 격이다. 매일 만보씩을 걷거나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땀을 흘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 인간인가.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곳에 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절을 하면서 가볍게라도 산행을 하면, 매일 만보 걷기와 하루에 한번 땀 흘리는 운동에는 비교가 안 된다손 치더라도, 걷기운동과 동시에 땀 흘리기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이 아닐까. “매일 감만 못하니라”라고 부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간 것만큼 좋으니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요일에는 가까운 관악산에 다녀오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편이다. 어느덧 해수로는 수년이 지났고, 산행 수는 이백 회를 넘어 섰다. 주말 휴일에 집에서 푹신한 소파에 드러눕듯이 앉아서 TV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뒹굴다가 다음날 출근하는 월요일을 맞이하는 것 보다는 마실 물과 간식을 가볍게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햇살 쏟아지는 수풀의 터널을 지나며 돌과 바위가 지천으로 깔린 흙 산길, 비탈진 계곡길,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면 다리는 뻐근하고 몸은 지쳐도 한가로운 구름과 맑고 파란 쪽빛 하늘, 바람에 살랑이면서 햇살에 빤짝이는 나뭇잎, 스쳐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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