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9월 12일 대야산 산행은 지난달에 이어 버스를 대절하여 찾아나선 서울을 벗어난 특별산행이다. 남순대시인의 산행 안내문의 구절 하나
“아련히 물 파랑치는 중년의 추억하나 쟁여두려고”
하는 말처럼 갈색추억 만들기라는 색다른 의도가 개입되었다. 바로 지난달 8월의 가평 석룡산 산행에서 더운 날 비를 맞아 고생을 한 탓인지, 그 산행에 곧바로 이어 연거푸 버스를 대절하여 찾아간 문경의 대야산 산행은 시기적으로도 추석 벌초 일정과 겹쳤다. 거기다가 직전에 큰 피해 없이 비켜 지나간 태풍 ‘송다’가 연상되는 전일의 비와 바람의 불순한 날씨도 한몫을 차지했다. 깎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울창한 수풀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로 유명한 매력적인 산, 대야산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 산을 찾아가는 길로 회원들의 많은 발걸음을 붙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경맥 산악회 임원도 참관하고 회원들의 호기심 속에 진행된 이 산행은 참여한 동기들의 몰두와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 색다른 산행이었다. 회장단의 능력의 결과라는 반어적인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외도는 공식적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 한번으로 족한 것이라는 자기비판을 해본다.
날을 받아놓았는데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었다.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 역을 출발하여 목적지 문경을 향하여 떠나는 당일 아침 서울에는 비가 그쳐있어 다행이었다. 8시 반경 출발하여 11시 반 이전에 도착한 대야산 입구 주차장으로 도착하기 전부터 차창에 빗방울은 어리기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할 때도 비는 슬금슬금 내리고 있었고, 오르고 내려오는 도중에는 빗줄기는 굵어졌다가 가늘어졌다가 변덕이 죽 끓듯 했다. 각자 비가 올 것에 대비하여 우비를 준비해 와 비에 젖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이 지난 달 석룡산의 산행과의 차이였다.
당일 등산코스는 벌바위주차장---용추계곡---월영대---다래골표고밭---떡바위---밀재---정상(930.7m)---피아골---월영대---용추계곡---벌바위주차장의 순서였으나 꼭 여기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고 사정을 보아 변경이 가능한 것이었다.
이곳 산행에 경험이 있는 박달수를 당일 산행의 등반 인솔자로 하여 산행을 지속하되, 월영대(그 이름처럼 달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나, 왼편의 다래골과 오른편의 피아골의 합수점이기도 하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양수리가 연상도 됨)에서 1차로 전체 인원 점검을 하고, 밀재에서 2차적으로 점검을 한 후, 정상을 향하여 계속 등반을 할 것인지, 아니면 희망자만 다녀올 것인지 여부를 날씨와 일행의 사정을 보아 최종 결정하기로 한 후, 가볍게 내리는 우중 산행은 시작되었다. 11시 반 경이었을까, 무리를 지은 다른 일행도 많이 눈에 띄었으며 길 앞에도 뒤에도 우리 일행과 다른 일행이 섞여서 길을 가고 있었다.
주차장을 벗어나며 출발한 지 20분도 채 못되어 얼마 가지 않은 곳에서 두 갈래 길로 나누어 진 곳은 대야산 제일 명소인 3단으로 된 용추폭포 근처의 짙푸른 숲속 오솔길이었을 것이다, 후미팀은 폭포 아래 회백색 화강암의 한 가운데 사랑의 표시 하트모양의 독특한 모양으로 패인 소인 윗 용추와 거기 잠시 고였다가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려 만든 소인 아랫 용추의 신기하고 시원한 모습에 잠시 한 눈을 팔고 혹했던 것인가. 박달수가 리더하는 선발팀은 계곡 오솔길로 진행하였으나, 뒤따라 가던 후미팀은 앞팀이 가는 방향을 놓치고 능선 길로 들어서 서로 다른 길로 가버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얼마 후 앞팀은 뒤팀이 그들 시야에서 사라졌고 뒤따라 오지 않음을 알게 되자 한 동기가 20분 거리를 열심히 뛰어 내려와 찾았으나 헛걸음만 쳤단다. 뒤팀은 앞팀을 놓치고 딴 길로 갔으면서도 한참 동안 이를 알지 못했다. 착각은 자유라 했던가, 앞팀의 속도를 늦추고 같이 가자는 뜻으로 남회장은 삘니리 삘니리 호각 같은 피리소리로 신호를 보냈으나 다른 길로 가고 있는 앞팀이 무슨 수로 뒤팀의 신호를 알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뒤팀은 가던 길을 계속하면서 1차 만남의 장소로 정한 월영대에서는 만나겠지 하고 월영대가 하마하마 나타날까 하고 길을 재촉했지만 길을 잘못 들어선 줄을 처음에는 몰랐다. 뒤 팀이 능선을 올라 빙 둘러 엉뚱하게 모르고 간 곳은 촛대 봉(668m)일 거라는 생각을 해보나 확실치는 않다. 거기서 피아 골을 경유하여 내려오며 월영대를 본 것은 2시간 반이 지난 후였다.
자의든 아니든 길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길을 가는 인생여정도 달라지는 것이다. 프로스트의 너무나도 유명한 시
“가지 않는 길”의 첫머리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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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산행 대야산으로 생각나는 것들
2004-09-19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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