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뫼회는 지난 5월 9일(목)에서 13일(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 하남성 태항산 협곡을 다녀왔다. 한뫼회는 200회 고지를 눈앞에 두고, 195회 산행으로 해외 중국여행 다녀왔다. 이번에는 34명이 라는 종전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는데, 아마도 임원진의 독려와 기력이 있을 때 가보자는 동기들의 심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느낀 것 두 가지는, 중국은 광활하다는 것과 다녀온 태항산은 웅장했다는 것이다. 이산에 갔다가 오기까지 우리는 버스를 많이 타야 했는데, 지루해질 때면 동기들의 얘기와 노래로 오고 가는 길을 지루함을 달랬다.
이제 버스안에서 우리가 피워냈던 이야기 꽃과 노래 꽃을 되돌아 보기로 한다.
첫날 출발지 청도(칭다오)에서 태항산 행 기착지 요성까지나 반대로 태항산에서 돌아오는 도중인 끝날의 출발지 곡부에서 종착지 청도까지는 버스로 고속도로를 5시간반 이상을 달려야 하는 거리였다. 갈때나 올때나 버스 차창밖으로 푸른 밀밭과 키큰 미루나무는 계속 나타났고, 지루할 정도로 한참 달려간 것 같은데 길은 까바지지 않는지, 거의 다 와간다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 해는 저물고 갈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단어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즈음에 분위기 메이커 김용휴 총무가 나선다. 먼저 주공 재직시절 아파트 부실시공 민원을 극적으로 무마시킨 얘기로 시동을 걸었다.
김용휴 동기가 시 논개를 읊은 이유, 또 경처가가 된 까닭: 특별대책반 팀장으로서 주민 대표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임란때 왜장을 안고 촉석루에서 남강에 몸을 던진 의로운 기생 논개를 배출한 진주를 존경하고 또 진주 주민을 존경하는, 주공울 대표하는 자기를 믿어달라고 설득하며, 의로운 기생 논개의 의절을 그린 수주 변영로의 시 “논개”를 3연까지 전부 감동적으로 읊어냄으로써, 주민들은 동기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마음을 열어, 심각하게 대립했던 분위기를 되돌리는 계기가되어 민원을 지혜롭게 해결한 성공담을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요성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동기가 낭랑하게 읊었던 시 논개의 첫 연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남 콩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언제 또 기회 닿으면 동기의 멋진 목소리로 논개를 한번 더 들어보자.
먼저 솔선수범하여 분위기를 만들며, 차례로 나와서, 자신을 회고하거나, 시련을 이겨낸 에피소드,아니면 시나 노래를 불러줄 것을 부탁하며 사회를 맡았다.
아래는 김용휴 동기가 경처가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며, 이는 유람을 마치고 청도로 되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동기가 말한 이야기를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살펴본 것이다:
아버지가 회장이시고 형이 사장인 본가의 가업이 부도 직전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동기는 미리 받았던 유산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 가족의 기반인 재산도 처분해버려, 결과적으로 경여사와 자녀들에게 말할 수 없는 경제적 고통을 안겨주었다. 동기는 이러한 과오라면 과오 때문에, 지금도 남편으로서 큰 소리를 치지 못하고 속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산행에 관한 한 동기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오른 경여사의 해외 산행비용을 대는 등, 남편이 존재하는 이유를 열심히 증명하고 있는 심성 고운 남자고, 대단한 열부다. 이리하여 우리는 동기를 영원한 경처가로 알고 있다.
경처가의 경은 한자로 공경할 경(敬)이거나 아니면 두려워할 경(驚)일 것이다. 뛰어난 재치, 유머,화술로 동기들을 쥐락펴락 하는 재주를 가진 동기도 경여사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보통남자가 되는 것이다. 동기는 청렴, 중용, 삼사를 가훈으로 삼았으나, 지금처럼 생존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낡아빠진 중용이니 청렴 타령이나 하고, 빠리빠릿하지 않고 어리버리하다가는 어떻게 제대로 처자를 먹여 살릴수 있겠는가 하는 심한 경책을 받았다는데, 자신도 경여사의 이러한 신랄한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이해/공감한 듯 하다. 그러니 동기 집의 가훈도 유명무실하게 되었거나 아니면 신식 가훈으로 바꾸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잘난 용휴도 어쩌지 못하는 약한 부분도 있다. 참 세상은 알지 못할 일이 많고, 인생은 살아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이대용 동기의 비상한 상상력 발휘: 이대용 동기가 먼저 나섰다. 우리들 중에서는 시를 좋아해, 시 읊기라고 하면 단연 이대용 동기를 먼저 떠올리는 데, 예상을 깨고 세난(說難)에 대하여 언급했다.
실은 이원근 회장이 박재찬 동기(중국 청도에서 합세했다)를 덕담도 할 겸 좋은 뜻으로 불러 가까이 오게 하자, 비록 잠깐이라도 부군 박재찬 동기가 부인 남여사와 떨어지게 되는 이산가족 [웃자고 하는 과장법 표현임이 분명하다. 부군이 몇천리나 떨어진 것도 아니고, 몇년씩 떨어진 것도 아니다. 단지 몇미터나 몇분만 떨어져 있을 뿐이니 이를 이산가족이라 생각함은 비상한 상상력이 아니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이대용 동기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좋은 뜻으로 한 일이 좋지 않은 결과가 되거나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었는지, 바로 연상된 것이 한비자의 세난에 관한 고사를 떠올리고 재미있게 관련지어 입담을 과시한 것이리다.
이 세난(說難)에 관해서는 나중에 박일환 동기가 자기 근황을 얘기할 때, 부연 설명, 여도지죄(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를 설명하여 고사에 밝은 실력을 과시했다.
분위기가 아직 본괘도에 오르지 않고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자, 이원근 회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여행에 회원은 아니지만 함께 참석해준 박재찬 부부, 전희식 부부 및 박일환, 박오현 동기를 거명하며, 감사의 말을 하고 간단히 근황 등을 소개하라고 권하자 한마디씩 이어졌다.
박재찬 동기의 물보시, 빵보시, 김치보시: 박재찬 동기는 중국 여행 일정표를 보니 버스 타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동기들이 고생 많이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면서 참석의 변을 토했고, 생수와 빵, 그리고 김치를 만히 가져왔으니 마음껏 드시라고 하였고,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다. 동기는 논어의 학이지편에 나오는 “유붕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친구가 멀리서 와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를 중국말로 발음하고, 이를 한번 알아 맞춰보라며 문제를 내었다. 자기의 심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 다름아니다. 생수를 보시하고, 빵를 보시하고, 김치를 보시한 것은 바로 멀리서 친구가 찾아와서 기쁘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렇게 못하는 일이다. 가이드 말마따나 공기빼고는 다 돈주고 사야한다는 중국에서, 돈주고 사도 가짜가 많다는 중국에서 안전한 생수를 200병이나 준비하고. 3박 4일동안 먹고 남을 만큼 풍족하게 직접 만든 빵과 김치를 가져와 우리를 목마르지 않게하고, 배고프지 않게 하고, 식사 때마다 입맛을 돋군 것은 지금은 단지 하나의 사실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햇빛에 바래어 우리 동기의 역사가 되고, 그것이 달빛에 물들어 우리 동기의 신화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오현 동기의 귀환: 전에는 회원이었던 박오현 동기는 신장결석이라는 신병으로 그 동안 참석하지 못한 사연을 밝혔고,
박일환 동기의 고사실력: 처음 참석한 박일환 동기는 동기회 홈피를 통하여 몇 번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딸 결혼에 동기들이 많이 축하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고, 또 6월부터는 바빠질 것이라는 근황 얘기와 덧붙여 앞서 이대용 동기가 말한 세난 얘기를 자세히 부연 설명하였음은 물론이다.
회장 이원근 동기의 뜻풀이 남존여비: 차례로 하는 발표에는 회장이라고 빠져 나갈 수 없다. 이원근 회장은 종래 써먹었던 우스개 “남존여비”를 들고 나왔으나 울림이 크지 못했다. 종전에 건배사로 쓰기도 했고, 여러번 들어 본 것이라 신선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용인즉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용을 대어 주기 위한 것 (또는 여자의 비밀을 지키는데 , 또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데 등등)으로 풀이하는 것인데, 교수님이 연구하기 바빠서인지 아니면 내내 서서 강의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는지 모를 일이다. 제발 앞으로는 새로운 것 개발해 오시라고 여기서 주문을 해본다.
최정태 동기의 평상심, 긍정 마인드: 중.고교시절 자취하며 점심 한번 제대로 싸온 적이 없었다는 최정태 동기, 특수군부대에서 힘든 훈련을 받을 때도 그랬고, 사업을 할 때도 한번도 고생한다는 생각이나,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친구 점심은 자기가 사겠다는 그런 생각은 평소 가졌었다고 말하고, 또 돈 벌었다는 소문이 있으나 그냥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죠우크하며 열심히 밝게 살아온 자신을 재미있게 설명하여 박수를 받았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는데, 일찍부터 친구에게 점심은 사겠다는 평상심을 가졌다던 동기로부터의 점심은 공짜로 얻어 먹어도 예외로 괜찮을 듯 싶다.
오중관 동기의 허심탄회: 최의환 동기와 함께 현풍 포산중에서 경북고에 합격하여 시골 무명 중학교를 일약 유명 중학교로 만든 오중관 동기, 당시 어떻게 입학성적을 듣게 되어 자신에 실망했다는 소시적 얘기며, 입사 초년시절 영국에 보험 연수를 가서 겪은 시행착오도 털어 놓았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리낌없이 솔직한 그 태도와 경지가 부럽다. 동기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그 솔직한 매력, 가끔 우스개 소리도 몇 개 준비해 와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애쓰는 화합을 잘하는 그래서 너도 나도 좋아하는 그런 동기가 아니던가.
김성기 동기의 육아일기: 언제나 씩 웃음지으며 조용하지만 할말이 있을 때는 주저치 않고 밝히는 김성기 동기, 아들과 딸을 의사로 키워내었고, 장가들이고, 시집까지 다보냈다. 자식 잘 키워 성공했다고 오중관 동기가 말한 적이 있었다. 막둥이 육아일기에 대해서 소개한다고 하면서 무슨 말을 한 듯한데,
어쨌든 막둥이 잘 키우기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나 보다. 막둥이는 중2년생인데 또래보다 덩치가 크고, 아버지보다 키가 크다. 두 달 전 3월 한뫼회 양평 추읍산 산행에 막내를 데리고 와서는,아들로 하여금 집에서 가져온 곶감이 가득 찬 비닐 봉지를 펼쳐 들게 하고는, 동기들이 몇개씩 집어 먹을 수 있도록 한번은 산아래서 또 한번은 산중턱에서 아들에게 시켰다. 지금 생각하니 이 멋진 현장교육 또한 육아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부인 정여사는 막내 아들 뒷바라지 하러 서울 강남에, 동기는 경기 화성에 따로 떨어져 본가를 지키며 독거 노인이 되었다나. 훌륭하고 성공한 육아일기가 작성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전희식 동기의 즐거운 나날: 반 평생을 돼지 등 축산업에 종사했던 동기는 이제 시골 경산으로 내려가 종전과 달리 수목원 나무 식물을 다루니 새록새록 흥미가 돋아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하였고, 동기의 부인 김영옥 여사는 청도로 돌아 오는 도중에 한 말씀하라고 총무가 불러 세우자,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며, 동기들이 경산으로 찾아오시면 모시겠다고 하여 모두를 기분 좋게 하였다.
오상식 동기 통상전문교수답게: 대사 출신 통상전문가 교수인 오상식 동기는 FTA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상대국과 양국간 통상계약 FTA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상대국과 FTA를 체결한 어떤 경쟁 국가와 경쟁하게 되면, 우리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던가, 통상 FTA를 체결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설명하는 등 시간을 할애했고, 또 나중에 오중관 동기가 파리에서 동기를 잠시 조우했던 이야기를 꺼낸 직후, 지난날 외교관 초임시절의 루브르 박물관 등에 불란서를 방문한 교민 안내는 많이 했으나 정작 본인은 당시에는 구경하지 못했다는 얘기와 이번 중국 대륙을 동기들과 느긋하게 버스 여행하며 다른 감회를 느끼는 듯,
구자호 동기의 기자시절 에피소드와 100회 산행 금뱃지: 잘나가던 청와대 출입기자시절, 경제비서관이던 모 동기를 위한 배려가 오히려 동기에게 누가 되었다는 등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봉사와는 거리가 먼 기자를 그만둔 이후 한뫼회의 총무직을 맡아 봉사를 하며 보람 있었다고 하면서, 김용휴 총무가 내년도에 대비한 총무 후보를 지금부터 들먹이며, 신경쓰고 있으나 나중에 다 잘될 것이다 라며 너무 앞서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훈수,
동기는 5월 10일 임주 점심을 먹던 시굴집 삼겹살 점심 회식에서 이원근 회장으로부터100회 산행 금뱃지를 받았고, 동기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로써 한뫼회 100회 산행자 명단에는 8인의 이름이 올랐다. 구상교, 유철, 남순대, 이원근, 김영환, 신경철, 박창기, 구자호가 그 면면이다.
유철 동기 초대 한뫼회 회장답게 : 결혼 33주년을 맞아 부인 고여사와 태국여행계획을 세웠다가 동기들과 함께하는 한뫼회 해외여행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고, 고여사는 여고 동창생들과 여행을 자주 하지만 처음으로 참석한 이번 여행이 여러가지로 흡족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신경철 동기는 나를 잊지 말아요(모란동백을 선창하고) : 신경철의 동기의 부인 최영숙 여사는 명문 대성 초등 출신인 김용휴 동기의 초등학교 후배이다.또 최여사의 오빠는 김용휴 동기와 대성초등 절친 동기로, 건교부 사무관으로 있을 때, 하급기관인 주공에 있는 동기를 거명하며 신경 쓰며 챙겨주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오빠 덕에 최여사는 김용휴 총무가 더 아끼는 후배다. 한뫼회에 오면 대성초등은 단연 명문으로 쳐준다. 명문이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재경동기회 부회장이며, 한뫼회 총무로 동기들을 쥐락펴락하는 김용휴 동기의 개인 능력에 힘입은 바 크다.
최여사는 부군 신경철 동기가 적어도 우리들 중에서는 제일 노래를 잘 부르는 것으로 확신한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그날 총무가 동기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확인해도 최여사 대답은 여전했다.천생연분이다.
아래 노래는 최영숙 여사의 추천으로 부군 신경철 동기가 한 소절씩 선창하고, 우리는 따라부르며 배우면서 같이 불렀던 ‘모란 동백’이란 노래다. 신경철 동기는 아직 가사는 전부 익히지 못하고 곡만 아는지 부인 최여사가 가사를 불러주면 곡을 맞추며 우리들을 한 소절씩 가르쳤고, 우리는 따라 부르며 배웠다. 아래 가사는 1절과 2절의 첫줄이다
“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 “
한 소절씩 따라 불렀던 그 노래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아름다웠던 노래다.
이렇게 신경철 동기 부부가 지폈던 노래는 나중 나중에 이승우가 동기 차례가 되었을 때 이 노래를 열창하여 마무리지어 활활 타올랐다.
노래는 노래를 낳고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잎 활짝 폈네”를 합창하고,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동네”로 연결되며 다같이 동심에 젖는다.
다들 아는 익숙하고 친근한 노래로 칼라가 다른 우리들 각자의 마음은 화음의 조화를 이룬다.
노래 최고수 이승우 동기: 김용휴 총무가 이승우 동기를 불러낸다. 그리고 하는 말이 신경철 동기가 노래 잘 부른다는 것을 불식 시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승우 동기라고 말하며 추켜세우고 한 말씀이나 한 곡조 부탁을 한다.
동기들 중에서 신경철 동기만큼 잘 부르는 사람도 더물다. (물론 최여사의 말로는 동기들 중에서 자기 남편이 노래를 최고로 잘부른다고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만 하더라도 신경철 동기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정말 힘 안들이고 쉽게 술술 부르는 것 같아 그 모습을 부러워한다)
한가락 한다는 애창회 회원인 총무가 두 동기를 비교하는 것을 말을 들으니, 이승우 동기가 신경철 동기보다 더 명창이라는 뜻인가. 동기는 우리가 연습했던 모란 동벡을 목청껏 열창하였다.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고, 익숙하게 잘 부른다. 프로의 경지인가.
유석종 동기는 한고조의 후손: 김용휴 총무는 누구든지 기꺼이 일어서지 않자, 이번에는 유석종 동기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우선 비행기를 태우고, 한 말씀하라고 한다. 약주고 병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3년전 한뫼회가 유후다케 산행을 위해 일본행 KAL기를 탓을 때 일이다. 인천공항공사의 중역으로 있었던 유석종 동기를 알아 본 시니어 스튜어디스와 부기장으로부터 일반석에서 일등석으로 자리이동을 하시라고 재차 권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기가 끝까지 동기들과 함께 일반석에 앉아서 일본으로 갔던 일을 되새기며, 그 훌륭한 인품을 높이 평가한다고하면서도 그당시 일등석으로 자리이동 권유를 받아들여, 김용휴 동기가 대신 편안히 앉아 갈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더니(이건 웃자고 하는 총무의 순발력의 소치다), 한 말씀하시란다.
유석종 동기는 중국에는 8번 이상 가보았는데, 중국에 오면 고향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유씨는 중국에서 온 성으로, 여기 같이 온 유철 동기와 종씨라고 하였다. 따져보면 장기판에 나오는 한나라와 초나라의 쟁패전에서 승리한 한고조 유방의 후손임을 암시하는 것이리라.
짧게 말하고 노래 한 곡조로 떼웠던가. 기억이 잘 안난다.
동기 김영환, 평범한 소시민: 어김없이 차례는 왔고, 총무가 이름 불러 세우더니 어떻고 저떻고 한다. 어디로 도망칠 곳도 없다. 질질 빼며 시간끌며 물러나기도 그렇다. 대충한 얘기는 김용휴 동기처럼 시련을 이겨낸 그런 감동을 주는 것은 없다는 것과 다만 지금까지 되돌아보면, 사법고시에 실패한 낙방하기는 했어도 그렇다고 인생까지 실패했다고 하기는 뭐 그렇고, 그저 평범하게 열심히 소시민으로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다며 운을 떼며, 되돌아보면 법대를 나와 합격하는 공부가 아니라 떨어지는 공부를 했다. 하지만 당시 열심히 했던 것이고, 그 후 대림산업 /국토개발연구원에서 또 15년 동안을 외국인 회사 IBM을 다니면서 영어를 오랫동안 접하다 보니 영어에 겁먹지 않게 되었고, 결국은 떨어지며 공부한 법률지식과 겁먹지 않은 영어가 연결되면서 아직 용도가 있는지 백수는 아니다. 이것 다 고맙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소개했다. 막내지만 한국에는 혼자라서 산소도 지키고, 막내한테 시집와서 생각지도 못했던 제사도 지내야하는 집사람이 수고한다며 간단히 마쳤다.
이렇게 이런식으로 다른 분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이어졌지만 얘기바톤이 바로 이어 지지 않으면 레퍼토리가 다양한 김용휴 동기는 즉시 즉시 그 간격을 메우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예를 들면 이렇다.
4대 사찰이 뭔지를 묻고 그 주지 스님의 이름을 아는지 복습하는 것이다. 포항에 가면 유명한 보경사가 있는데(이 말까지는 사실이다) 그 옆에 포경사가 있다. 거기의 주지 스님 이름은 뭐냐고 묻고, 아는 사람은 답한다. 하도 많아 들은 것이라서 알듯 말듯하지만 때가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들 나이의 실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포경사에는 귀두스님이 있고, 혼외정사에는 불륜스님, 복상사에는 절정스님, 아불사에는 조루스님이 주지로 계시고, 이런 식으로 문제풀며 예전에 들어배웠던 것 다시 복습하는 것이다.
또 성선설을 주창한 맹자와 성악설의 순자를 알려주고, 그러면 그 후계자들로서 자자 돌림의 이름의 원조를 알아 맞히는 것이다. 한 두개 예를 들면 이렇다. 성개방설은 주자가 주창한 것이고, 성문란설은 눕자가, 성노출설은 벗자 등등 끝없이 이어진다. 우리들을 즐겁게하는 김용휴 동기의 이야기 보따리 레퍼토리는 무궁무진하다. 와서 보면 알게된다. 뻥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총무 후보는 지나가는 말로 거론되기도 하나 아직은 모른다. 가봐야 안다: 총무는 회장을 도와 회장과 함께 한뫼회를 끌고 가는 쌍두마차다. 출국하던날 인천공항에서 농담으로 하는 무슨 수석총무 운운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도 농담으로 총무 의향자의 수습 총무이야기냐고 반문하며 같이 웃은적이 있었다. 총무 2년을 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회장 2년까지 해야하니 4년 동안 한뫼회의 운영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니, 마음먹기가 쉽지 않을 터다. 분기별로 모이는 재경동기회보다도 매월 산행 모임에 신경쓰야 하니 부담이 더클 수 있다. 이러니 선뜻 총무를 하겠다고 미리 나서는 사람은 없다. 나중에 등떠밀려서 또는 자의로 나서는 동기가 있기 전에는. 간혹 들리는, 추측해보는 총무 후보로는 BH, SH, KH, BJ 또는 SJ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어느 한분 없이 다 부드럽고, 협조정신이 강하다. 가봐야 알겠지만 차기 총무도, 이들 중에 서, 당시 특별한 개인적 사정이 없는 동기로 자연스레 낙점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러니 구자호 전임 회장이 너무 미리 걱정하지말라. 다 잘될것이라고 서두르지 말것을 주문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그런지 잠재적 총무 후보 적격자로 거론된 몇분에게 차안의 분위기 업을 위하여, 사회를 하던 김용휴 총무가 호명하며, 한마디던 노래던 하라고 권해도 마음의 부담을 느껴서 인지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라는 대답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였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교착상태에 빠질 즈음, 그럭저럭 달려온 버스는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칭다오 해상대교를 지나서 종착지 청도에 도착했고, 이렇게 오고 가며 버스안에서의 우리들의 얘기는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때깔이 고운 신록의 오월에 중국 태항산을 향하여 버스를 타고 오면서 지루함을 지루하지 않게 한 여러 동기들과 버스 한담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우리들의 인생을 자축하면서, 이런 자리를 만드느라 수고하신 회장단 이원근 회장과 김용휴 총무 많이 수고했습니다. 함께한 동기 여러분과 동부인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한 모든 동기와 가족의 얼굴에 항상 밝은 웃음 꽃이 함께 하기를 빌며.
2013. 5. 26. 동기 김영환
중국 태항산을 오고 가면서 버스안의 한담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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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산 나들이 오가면서 버스안 한담
2013-05-26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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