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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찬과 격려에 부끄부끄 ^^...
이름   서대교 등록일   2015-10-23 오전 9:05:00
e-mail   taekyos@empas.com
내용
* 과찬과 격려에 몇자를 올려
인사 드림다.ㅋㅋ.부끄 부끄

가을의 한 가운데서 보낸 1박2일.
그 뜨겁던 소광리 가을의 주말 어느 날
추억 속에 오래 접어 두고 싶어서
몇 자를 적어 봅니다.
말동무, 길동무. 고맙다 친구야.

울진에서 십이령 옛길 따라
500년 넘은 귀한 생명 만나러
50년 묵은 말동무들과 흥분속에서 떠나던 날

풍요로운 자연 그 속에서 뛰놀던 아이들은 떠난 지 20년
왁자지껄하게 들리는 듯한 아이들의 운동장,
울진금강송팬션의 한 켠에서
우리들은 진한 우정을 나누었지요.
깊어가는 가을 밤을 너무 좋아라 하면서.
손에 잡히면 모든게 마이크가 되었지.
젓가락이던 맥주병이던 와인병이던
맨손으로도.


그야말로 호젓한 길섶에는 반짝이며 물든 고운 잎들이
작은 바람에 가볍게 인사를 하였지라.
이 가을 단풍 빛은 곱기만 할 뿐...
티 없이 파아란 하늘 빛과 함께.

해가 종일 든다는 청정계곡의 물빛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였지라..
햇빛 받은 물위에 내려 앉은 갖가지 단풍들로.
조심스레 흐르는 물소리와 곱게 어울려서.

살짝 기울어진 500년 금강송의 기품은
넘치는 듯 숙연해 지고.,
바로 신송이요 신목일세.
모두들 눈에 담고 가슴에 담기에 바빴지요.

송홧가루 가득 품어 보내던 그 봄이 그리워서 인지
솔가지에 앉은 이름 모를 새들은 지난 날을 노래했지만
꽃은 아니어도 늘 보다 더 푸른 솔, 너가 좋더구나.
파란 도화지위에는
푸른 솔과 무지개빛 단풍들이 좋더이다.

달빛이 없어도 파란 하늘에 운치가 절정을..
쭉쭉 솟구친 금강소나무들...도열해서 우리를 반기었고
솔잎덩이를 주렁주렁 매달고도 휘지 않고
하늘만을 향하는 그 자태에서
불현듯 정한수 떠놓고 기도 올릴 때
올리던 그 푸른 솔가지가 생각남은 어인 일인지...

깊은 계곡, 그리고
굽이굽이 능선도 험한 바윗길도 아니었지만
화려하던 풍요의 한 가을에서
함께 말동무 한 시간들이 그냥 우정이었나 보다.
물빛에 떨어진 낙옆은 그림자처럼
우리 옆에서 늘 같이 했지요..

겨울이 가기 전에 만나 더 반갑더라. 친구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하늘은 오늘도 티없이 파랬다.

노을보다 더 진하게 물들었던 친구들의 마음 마음들.
지치고 지루한 줄 몰랐던 그날들. 1박2일.
아, 그 곳에 너희가 있어 있었고
우리가 같이 있어서 올 가을이 이리 즐거웠나보다.

아~
가을의 끝을 보면서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기다리는 산을 찾아 11월 둘째 일요일에
때를 씻고 마음을 헹구러 산으로 또 가렵니다.

스치는 바람결에 흠칫 놀랄 남은 단풍 몇 장만
이제 속마음을 다 보여주는 듯 하겠지.
겨울을 채비하는 아까운 그 시간이 될 날
굴러다니는 낙엽의 너긋함에서
나름 또 다른 포근함에 안겨볼까 해서
아낌없이 주는 너의 품으로 또 달려갈랍니다.

아마도 11월 그날은
구름이 가끔씩 옹기종기 하늘에 수 놓고.
살포시 떠다니겠지 구름뭉치들이.
우리의 추억을 더 잊기 전에
내 추억의 책속에 하나 더 곱게 끼워 놓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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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찬과 격려에 부끄부끄 ^^... 2015-10-23 서대교 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