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9일 오후 5시경부터 6시경까지 덕주골 입구 주차장과 연결된 매점 뒤편에 50여명이 돗자리를 깔았다. 일부 동기와 부인들은 앉고 나머지는 빙 둘러 서거나 울타리에 걸터앉아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나누면서 산행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험한 산세의 월악산 산행을 마치고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돌 계단 산을 숨가쁘게 오르고, 가파른 철 계단을 따라 긴장하며 하산하면서 또 뒤풀이로 한잔 술을 주고 받는 그 시간 동안 동기들은 느꼈을 것이다. 어느 드라마의 제목처럼 ‘인생이여 고마워요’ 라고,
뒤풀이 인사말 중, 강경호 백발회장의 한마디 멘트가 길게 여운을 남기며 맴돈다. ‘서울/대구/대전 동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따뜻한 우정을 더 많이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갖자는 말은 가슴에 와 닿았다.
뒤풀이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대절버스에 승차하여 각기 서울/대구로 떠나며 합동산행은 끝났다.
백발회와 한뫼회가 서로 상의하여 정한 이번 산행지와 코스는 인원도 많고 부인들도 고려하여 제일 짧은 코스로 정했으나 다들 모든 점에서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계획된 코스와 달리 많은 동기들이 영봉을 오르지 아니했고 송계삼거리에 머물렀다. 합동 산행지로 너무 높아 문제가 있다느니, 500m 정도의 낮은 산을 택하여 보다 많은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느니, 합동야유회(동기회 주관)가 아니라 명색이 합동산행(산악회 주관)이니 700m 정도는 넘어도 괜찮다고 각기 일가견을 토해 내고 있었다.
산행지와 그 코스 선정에 참여하여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한 사람으로서, 월악산 코스에 대한 변명을 해보기로 하자.
월악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위치하며 산세가 험준하며 기암단애가 맹호처럼 치솟아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영봉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산이다.
단풍이 곱게 든 2003년 10월 소백산 합동산행, 2004년 10월 속리산 합동산행에 이은 이번 4월 합동산행으로, 이제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을 나란히 가슴에 품게 되었다.
월악산을 산행지로 정한 것을 백발회/한뫼회 입장에서, 종전의 산행 지에 비하여 과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이번 산행은 산행회수로는 백발회 181회, 한뫼회 110회이다. 결코 얕은 산행 연륜이 아니다.
산 높이로 치면 속리산은 월악산과 그만그만했고, 소백산은 높이도 등반거리도 월악산 보다 높고 길었다. 과하다고는 하기 어렵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중부 내륙고속도로가 뚫리고 월악산 접근이 쉬워졌다고 해도, 대구나 서울서 쉽게 찾아 나설 수 있는 가까운 산이 아니다. 여기까지 와서 영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왕복 1시간여 거리에서 빼어난 경관을 가졌다는 정상 영봉을 저만치 거리에 제쳐두고, 동기들의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충분히 다녀올 만한 여력이 있는 동기들에게 송계삼거리에서 주저앉으라면 성에 찰까, 삼거리를 끝으로 하산하자고 변경했다면 온당한 결정이었을까,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데도 말이다.
신령스러운 산, 신령스러운 봉우리 ‘백두산 영봉에 태극기 휘날리고’ 백두산 영봉 말고, 영봉이라는 이름을 붙인 산은 월악산 영봉뿐이라고 한 동기는 월악산 정상 봉우리가 신성한 봉우리임을 강조하였다.
영봉을 다녀온 동기들로 인하여 시간 일정이 지체된 것은 아니었다. 계획과 달리 동기들이 다 오르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산행코스가 잘못 선정됐다고 비난 받아야 할 것인지, 자기능력은 본인자신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 알아서 판단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회원들이다.
월악산은 험한 산, 악산(惡山)이었다, 악(岳)자가 붙은 산은 어떻고 저떻고 하며, 행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관악산 산행 중에 종종 듣게 된다. 산을 좋아하면서도 악산은 정말 싫어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악산 불문 산행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큰 복이리라 겪어본 월악산은 전형적인 악산이었다. 출발점 동천교 매표소에서 송계삼거리를 거쳐가는 영봉으로 향하는 길은 돌길 돌계단도 많고 가파른 길이었다.
또한 송계리 삼거리에서 덕주사로 내려오는 하산 길에도 곳곳에 가파르게 설치된 철 계단이 질릴 정도로 많았다.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저 아래 계곡으로 눈길이 미치면, 실수할까 봐 오금이 저려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철 계단, 그 난간을 조심스럽게 잡으면서 걸음걸음 조심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해서일까, 이튿날 날부터는 걸음을 걸을 때 장단지가 댕겨왔다.
월악산(1,097m)은 결코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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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합동산행코스에 대한 변명
2006-04-16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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