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레포츠용 의류가 갖추어야할 기능중 대표적인 것이 방수투습과 흡습속건 성능이다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소재는 외부의 물기는 막아주면서 내부의 습기는 배출하는 기능성 원단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이런 방수투습 소재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개념의 겉옷(Shell)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어텍스나 유사한 소재들이 방수성능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내부의 습기를 배출하는 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완전방수를 지양하는 소재들은 지속적인 강우나 강풍, 폭풍설 등에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등산,MTB, 산악마라톤 등 격렬한 레포츠의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비 바람등 외부의 적보다도 땀 배출이라는 내부의 적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향후 15년 동안 주류 이룰 트렌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향후 15년 동안 '소프트 쉘'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 쉘(Soft Shell)이란 개념은 파타고니아사가 도입한 것으로, '방수성능은 좀 떨어지더라도 통기성이 우수해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쾌적함을 유지하는 소재의 겉옷'을 의미한다. 기존의 고어텍스처럼 완벽한 방수기능성 소재인 '하드 쉘'(Hard Shell)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윈드스토퍼'나 '윈드블록' 같은 제품도 소프트 쉘로 분류가 가능한 소재들이다.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소프트 쉘의 특징은 통기성을 확보하면서도 보다 강화된 방수성능을 실현하는 것이다. 쉘러사는 방수방풍 기능에 흡습속건 성능도 가미한 3XDRY소재를 출시했고, 말덴사는 통기성을 높이고 수분의 흡수를 낮춘 파워쉴드를 내놓고 있다.
원단 자체에 기능성을 입힌 '에픽'
최근 출시되는 소프트 쉘 제품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미국 넥스텍사의 에픽(Epic) 소재다. 이 소재는 홑겹의 직조 원단에 특수처리를 한 것으로 가벼운 비와 눈은 막아 주면서도 통기성은 고어텍스에 비해 3배가량 뛰어나다.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피닉스, 고 라이트 등 외국 제조사는 물론 동진, 에코로바, 코오롱 같은 국내 유수업체들이 이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픽 소재는 실리콘 기반의 액상 중합체를 직조한 원단에 처리해 섬유사이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높은 통기성을 실현하면서 섬유사이의 과다공극을 매꿔 방수성을 높인 새 개념의 원단이다. 가볍고 부피가 작고 세탁에 대한 제약이 적은 것이 장점이며 쉽게 건조되고 부드럽고 신축성도 좋다. 현재까지의 소프트 쉘 소재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소프트 쉘 제품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환경에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횽용성이 높다. 하루종일 폭풍우를 헤치고 등반하는 일이 연중 며칠이나 될까? 이런점에서 고어텍스를 사용하는 90%이상의 상황은 과잉방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격렬한 활동을 동반하는 아웃도어 레포츠에는 하드 쉘 의류는 적합치 않다. 비바람이 분다고 비옷을 입고 마라톤을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드 쉘 대체할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소프트 쉘 제품은 하드 쉘을 완전히 대체할 소재는 아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지속적인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나 눈보라나 추위 속에서는 완벽한 방수성과 통기성을 갖춘 하드 쉘 제품이 필요하다. 다만 안개비가 내리거나 가벼운 비바람이 부는 산행, 많은 땀을 흘리는 레포츠에는 소프트 쉘 제품이 적합하며, 대다수 사람들이 야회 활동을 즐기는 봄 가을과 여름 철에는 그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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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집중연구(4)
2003-08-18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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