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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맥산악회, 그 야단법석 산행후기
이름   남순대 등록일   2003-11-27 오후 8:14:00
e-mail   firsttime@mail.hitel.net
내용

경맥산악회, 그 야단법석 산행후기

-경맥산악회 산행을 다녀와서



계절도 벌써 겨울 들머리에 가 닿아 있는 11월 16일 일요일 9시 30분,

어런더런 복닥이는, 늦가을 난장이라도 선 것 같은 의정부역 양지 바른 동부광장 앞,
비 그친 일요일 아침 젖지 않은 햇살들도 몰려 나와 경맥의 健兒들과 올망졸망 머리
조아리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한물진 37회 할배들도, 환갑 갓넘긴 初老도, 우리 50회처럼 너나나나 어중간한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심지어 체온(36.5)세대마저 골고루 졸업기수가 적힌 이름표를 하나씩
가슴에도, 배낭에도, 모자에도 제 깜냥대로 붙이고 서서 아침부터 웬기운인지 목청껏
달구벌 표준말로 왜자기고 있었다. 아마도 오랜만에 서로 반갑다는 인사말들 같았다.

우리 50회 동기는 이번 제179차 산행에 처음으로 참석하였다. 올해 피선된 경맥산악
회장 46회 김사영 先輩와 오래된 개인적 친분에 의해 줄기찬 초대권유에 부응하여(?)
오늘 5명이 장날 낯선 쇠전거리 어슬렁거리는 소주인들처럼 한 켠에서 같이들 서성거리
고 있었다.
유철, 이상현, 이진권, 장도석 그리고 小人도 함께. 모두들 집 앞에서 산 김밥 한 줄씩
꿰어차고서. 평소 한뫼회 산행 때는 하지 않던 것을.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경기도 포천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王訪山, 737m),
광주산맥의 지맥인 천보산맥의 북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포천시 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朝鮮 太祖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서울로 환궁하는 도중 왕자들의 골육상쟁 소식
을 듣고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보덕사에서 최근 왕방사로 바뀜)
을 방문, 수일간 체류했다하여 붙여진 이름,
또 하나는 672년(신라 헌강왕) 도선국사가 이 산에 기거하고 있을 때 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했다해서 붙여졌다는 왕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아마도 보통 산은 아닌가 보다.

의정부역에서 경맥 떼가족 43명 일행은 포천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나머지 늦게 올
5명은 나중에 뒷차를 타고 오기로 하고, 버스 안은 다른 사람들 서너명만 빼고는 전부 우
리 식구들로 꽉 찼다. 설 틈도 없었다. 세상에!, 다들 너무 떠들어 옆사람 말소리도 들리
지 않는 것을 한참 동안 뻔히 쳐다보고 있던 내옆의 이진권 동기가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일갈했다. "버스 전세냈나 참말로" 그러나 그 큰 목소리(?)도 나밖에는 아
무도 듣질 못하고 동닿는(끊이질 앟고 이어지는) 소음 속으로 파묻혀버렸다. 오늘 따라
이진권 동기가 너무 나약해(?) 보였다.

그 중 제일 떠드는 사람 이름을 '청운정 그 시절, 무채색 추억 속의 검은 칠판 오른쪽
구석'에 남몰래 적어 보았다. "45회 안호남(安好男)"이라고- 자기는 好男이 아니라나, 참말
로 목소리 크더라!. 우리의 '호프' 이진권이는 쨉도 안되더라. 세상은 참 넓더라!.

이윽고 포천 시청 앞이다. 의정부 출발 40여분만에 겨우 하차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시로 승격된 포천 시청 뒷길을 따라 왕방산 어귀로 향했다. 여기도 아파트들이 서울에
뒤질세라 많이 들어 서 있었다. 사무국장(53회 조인기), 부국장(62회 윤희영) 등은 포천
막걸리 준비를 한다고 일행을 길가에 세워놓고 부산을 떨고난 뒤 한국아파트를 돌아
무럭고개 봉우리 쪽으로 일행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단풍도 끝물인 늦가을 왕방산의
주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오를수록 가을 꽃자리 곱게 늙은 단풍들로 오색 물결 바다가 출렁인다. 자기 운명만한 하
늘을 한줌씩 움켜쥐고 떨어지는 저 잎들. 단풍이란 원래,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떡갈나무, 참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뭇잎 밑부분에 단단한 세포종인
떨겨가 만들어져 이것이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여 엽록소의 생성을
어렵게 만들고 기존에 남아 있는 엽록소는 햇볕에 파괴되면서 줄어들어 나무의 색깔이
바뀌게 되는 것을 말한다나.

처음에는 일열로 쭉 줄지어가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선두그룹이 형성되고, 그 면면을 보니
이름표엔 모두 37회 38회 39회 40회라고 써 있었다. 70세 이하 환갑을 갓 지난 선배님들
이다. 그때, 항상 紅顔의 소년처럼 맑고 고운 마음을 가진 장도석 교수 왈 "우리가 저 나
이가 되어도 저렇게 건강하게 산을 탈 수가 있겠나?"고 정색으로 내게 물어온다. 아마도
"글쎄"인 것 같다.

숨 가쁘게 오르다가 잠시 쉬는 짬에 다들 포천 生막걸리(서울에서는 포천 막걸리지만 生
막걸리가 아님) 한잔씩들 하며 떠들고 웃고하는 것이 산속이라고 조용할 리 만무하다.
주능선의 산행은 거의 높낮이가 없는 평탄한 등산로를 걷고 있었다.

우측으로 국사봉의 산줄기를 보면서 가니 마치 깊은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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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맥산악회, 그 야단법석 산행후기 2003-11-27 남순대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