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 연초 첫 산행 지는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도봉산과 함께 누구나 인정하는 서울의 명산이다.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되며 합하여 북한산 국립공원을 구성한다. 이번 산행은 우이령 서북쪽의 송추계곡에서 출발하여 여성 봉과 오봉 능선을 지나 도봉산 쪽으로 건너온 산행이었다. 세계에서 단위 면적 당 가장 많은 탐방 객이 찾는 산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있는 산이라고 남 회장은 1호선을 타고 귀가 길에 설명해 주었다. 과연 산행 중 오봉을 거쳐 계곡 길을 내려오는 하산 길에는, 상류의 작은 개울물이 하류에서 큰 강물 줄기를 이루듯이, 하산 종착지인 도봉산 유원지에 가까이 올수록 신년 초 산행을 즐기고 떼지어 내려오며 바글거리는 인파로 크다란 사람 물줄기를 이루고 있었다. 산을 찾는 산행인의 엄청난 숫자를 강조하는 말이겠지만 북한산이 무너질까봐 걱정된다는 농담도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4시 반경 식사 겸 찾아간 칼국수 집은 작년에도 찾았던 집이었다. 웃기기 좋아하는 우리들은 그 집은 동기 중에서 처음으로 누가 길을 터놓은 집이라느니, 누구와 잘 알아 짝짜꿍이 맞는 집이라느니 반 헛소리를 기력을 소비하고 동동주, 해물파전에, 칼국수를 한 그릇씩 비우고 에너지를 가득 채웠다. 다섯 명을 먼저 떠나 보내고 나머지 8명은 노래방을 찾아 나서 그리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 어깨로 장단 맞추며 아는 노래 같이 합창하며 서로의 감성 교감을 높인 후에 서야 헤어졌다. 순대와 나는 1호선으로 강호, 경철, 대용, 도석, 연수 그리고 자호는 7호선으로 귀가 길을 서두르면서 그리하여 신년 초 산행을 마쳤다.
북한산을 접근하기 위한 집결지 중의 하나로 많이 이용하는 이곳 구파발역에는 영하 5도 안팎의 만만찮은 날씨 탓인지 평소와 달리, 그 지하도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팀도 많이 보였다. 여벌로 가져온 스웨트를 껴입었다. 지상으로 올라와 텅 빈 분수대를 돌아보니 아직 동기들은 보이지 않았다. 늦게 문을 여는 탓으로 동네에서 미처 구입하지 못한 김밥을 한 줄이라도 사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누어 주지는 못할 망정 내 먹을 것은 내가 챙긴다는 생각으로. 추연수가 맨 먼저 보였고 서로 손을 들어 인사한다. 시간 상 아직 여유가 있었다, 길게 늘어선 먹거리 집과 등산용구 매점을 같이 죽 돌아본다. 대학 과 동기를 만났는데 부산고 21회도 여기가 집합장소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금년 들어 첫 산행을 위하여 나타난 친구들을 보고 서로 반긴다. 총무 박창기가 사정이 있는 모양인지 오늘은 불참이다. 임시로 당일 총무를 하란다. 그것 하루 가지고 하니 안 하니 하고 다툴 일이 아니다. 회비를 거두고 구상교의 도움을 받아 마실 것과 안주 그리고 먹을 것을 적당량을 구입하고 한 사람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어 배낭에 넣는다. 이제 송추계곡 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 산행은 시작이다.
오늘 여성 봉을 경유하는 산행코스로 낙착되기까지는 49회 동문과 합동산행을 할 것인지 여부로 잠시 방황하는 모습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경북중고 1년 선배인 49회 동문도 구파발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신라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북한산 비봉 코스 산행을 위하여 집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남 회장은 49회 선배 총무로부터 우리 50회가 같이 산행을 같이 할 의사가 있으면 동참해도 좋다는 제의를 받았다나. 동기의 의사를 타진 한 후 그 결과를 알려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우리 때문에는 아니겠지만 남 회장은 먹을 거리를 많이 준비했다는 49회 동문팀의 산행코스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동기들의 의사를 물었다. 모두들 이래도 저래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지 적극적인 반대의사가 없었다. 다만, 우리의 실질적인 등반 대장인 구상교는 49회가 선택한 비봉 코스를 반대했고, 남 회장의 수 차례 설득과 동행에 반대하지 않았던 절대 다수의 무언의 압력을 받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혼자라도 남겠다고 단호한 의사를 보였다. 어정쩡한 나와는 달리 남의 눈치 안보고 자기의 주장을 고수하는 그 모습에 마음속으로 박수다. 산처럼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어 믿음 주는 등반대장 구상교 화이팅이다. 그러면 49회 팀이 50회 팀이 예정한 여성봉-오봉 코스로 가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그 의향을 되 물어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그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이것은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 밀어내는 식이 아닌가. 물론 산행 코스 변경에 대한 결정권을 우리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말이다. 49회 선배들 중에서는 예상치도 않은 50회와의 합동산행에 거기에 코스변경까지라니, 계획된 그 산행 코스가 좋아서 또는 동기들끼리 속닥 속닥하게 재미<